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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카드로 미리 당겨쓰고 월급날 빈털터리 ‘당신도 가불인생?’

등록 2007-11-07 19:30수정 2007-11-08 13:50

당신도 신용카드 가불인생?
당신도 신용카드 가불인생?
소득 줄거나 목돈 필요할 경우 신용불량·파산으로 직행
신용카드 없이 생활 불가능한 재정불안 가정도 ‘상당수’
행복한 가계부 쓰기 /

2002년 카드대란 당시 1억400만장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신용카드 발급 건수가 최근 금융권의 과당 경쟁으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9220만장까지 육박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4개의 신용카드를 보유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편리하자고 쓰기 시작한 카드가 최근 다시 직장인들의 삶을 옥죄는 ‘원흉’이 되고 있다. 신용구매 남발이 빚어낸 과도한 카드대금 때문이다.

신용을 덮어쓴 가불인생=신용은 애초 상품이나 서비스를 먼저 제공받고 결제를 뒤에 하는 시스템이다. 지불유예 시간을 통해 이자도 챙길 수 있다. 잘만 활용하면 편리함과 더불어 재테크도 가능하다. 하지만 월급의 상당 부분을 결제금으로 지출하면서 미래 소득을 미리 끌어다 쓰는 악순환에 빠진 경우가 태반이다. 할부 결제금이 가계의 고정지출처럼 돼버린 가정도 상당수다. 이쯤 되면 신용사회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미리 당겨서 소비하고 월급날 빈털터리가 되는 ‘가불인생’에 다름 아니다. 정부는 2002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해마다 신용불량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가정은 가계 소득이 감소하거나 큰 일로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기면 꼼짝없이 신용불량 상태나 파산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겨레>와 에듀머니가 ‘위대한 유산, 가계부 쓰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가계 부채가 심각한 지경에서 신용카드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정이 상당수였다. 특히 이들 가정의 보유자산은 당장 현금화 하기 어려운 부동산 자산으로 구성돼 있었다. 카드 대금 결제 뒤에는 생활비가 떨어져 다시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외상’ 지불해야 하는 사람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카드지출 뒤 생활고 악순환=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307명 가운데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88%(1155명)에 이르렀다. ‘신용카드 대금 결제 뒤 남는 금액으로 한 달 생활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량이 ‘항상 부족해서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한다’(13%)거나 ‘부족할 때가 많다’(35%)고 답했다. 카드대금을 내고나면 생활고를 겪을 수 밖에 없는 가계 재무구조다. ‘부족할 때가 많거나, 항상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46%는 주택담보대출로 원리금 상환이 진행중인 사람들이었다.


신용카드 사용 실태 설문조사
신용카드 사용 실태 설문조사
재무 상담사들은 월급을 받아도 카드 대금이 뭉칫돈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월급날이 반갑기는커녕 허탈하다고 하소연하는 상담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런 가정은 외부의 경제적 충격이 조금만 가해져도 카드 대금과 대출 이자 연체 등으로 극단적인 재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용카드 대신 매달 통장잔액 범위 안에서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 소비구조로 바꾸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도움말 주신분/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이규빈 희망재무설계 대표
협찬 : 하나금융그룹, 생각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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