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5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새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과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선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새 전략도 내놨다.
현대모비스는 5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퀄컴 경영진을 만나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는 레벨3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제어 장치다. 자율주행은 0∼5단계로 분류하는데,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이뤄지고, 위험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단계가 레벨3다.
현대모비스는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실력 있는 우군을 확보해 향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제품군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단순한 자동차 부품 회사가 아니라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회사 이름의 의미도 바꿨다. 본래 모비스(MOBIS)는 영어권 국가에서 자동차를 뜻하는 모바일(Mobile)과 시스템(System)을 결합한 단어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모빌리티 비온드 인터그레이티드 솔루션’(MObility Beyond Integrated Solution)으로 사명의 의미를 바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 전략의 본질을 강조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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