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회장(왼쪽부터), 정용원 KG모빌리티 사장, 선목래 노조위원장이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토레스 EVX 차량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선 케이지(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회장이 4일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틈새 전략’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곽재선 회장은 “현대·기아차 아니면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기 어렵다. 그걸 쫓아가는 것은 어리석다”며 “우리의 전략은 지금의 완성차 회사들이 만들어가는 것과 다르게 빈 곳을 찾아 정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케이지모빌리티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를 열고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3년 하반기 출시할 토레스 이브이엑스(EVX)를 포함해 2025년까지 중형 전기픽업,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SUV) 총 4대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무선 통신 차량용 통합 운영체제(OS) 적용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칩 제조사·클라우드와 아이티(IT)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케이지모빌리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케이지 모빌리티는 지난달 22일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확정한 뒤, 지난달 31일부터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이브이엑스를 공개한 바 있다.
곽 회장은 이날 “아프리카·남미 등 작은 나라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 한 시장과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 능력에 맞게 넓고 새로운 시장을, 다변화된 방법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회장은 또 “현재 완성차 기준 재무구조가 1위, 금융 부채가 거의 없다. 금액 문제 없이 언제든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사명 변경에 대해 곽 회장은 “영화에서 보면 페이드 아웃(Fade out·서서히 사라짐)하기도 한다. 어느 순간 쌍용차와 절연하는 것보다 서서히 페이드 아웃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로고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엠블럼은 ‘윙’으로 통일하고, 레터링은 차종에 맞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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