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의향 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며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둔화 심화와 새차 가격 상승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올해 3월 국내 소비자 브이피아이(자동차구매의향지수)가 69.8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브이피아이 지수는 앞으로 6개월 이내 차량 구매 의향을 나타낸 소비자 비율을 지수화한 지표다. 지표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 차량 구매 의향이 ‘증가’하고, 하회하면 구매 의향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브이피아이 지수는 지난해 8월 86.8을 기록한 이래 8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2021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소비자 구매지수(VPI). 한국 딜로이트 그룹 제공
딜로이트는 소비자들의 구매 의향이 낮은 상태인 이유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등 부품의 고급화, 전동화 전환에 따른 신차 가격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 소비자들이 꼽는 자동차 구매의 직접적 요인은 ‘신차에 탑재된 최신 기능과 성능을 원한다’(24%), ‘현재 보유 중인 차량의 유지비와 수리비 부담이 크다’(19%), ‘타사 혹은 다른 모델의 차량을 원한다’(16%), ‘연비 개선을 원한다’(12%), ‘전기차를 운전하고 싶다’(9%)의 순서였다.
차량 구매시 고려하는 가계 재정 요인으로는 ‘고가 품목 구매 계획 연기’(53%·복수응답 가능), ‘현재 저축 금액 소진 우려’(50%), ‘기타 생활 대금 납부 연체 우려’(20%), ‘신용 카드 이용 대금 증가 우려’(12%)였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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