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2023 미디어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한영훈 EC랩장(상무)은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을 직접 소개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일반적으로는 초점거리가 운전자 기준 2~3m 전방에 고정돼있어 먼곳을 보다가 유리창 위 정보를 보려면 초점을 바꿔야 했다. 하지만 실제 사물이 있는 위치에 정보를 표시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초점을 당길 필요가 없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이시(EC)랩장(상무)은 26일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에서 열린 ‘2023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홀로그램 에이알(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시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관련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신기술을 집중 소개했다.
홀로그램 에이알(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앞 유리에 주행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표시해주는 장치다. 기존에는 표시되는 정보의 초점거리가 운전자의 2∼3m 앞에 맞췄는데, 이 제품은 자동차 전방 사물에 정보를 표시해 운전자가 보기에 더 편하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램 에이알 헤드업 디스플레이 양산 경험이 있는 영국 기업 ‘엔비직스’에 지난 2020년 2500만달러(약 300억원)을 투자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도 시연에 등장했다.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는 버튼을 누르면 34인치 크기의 오목한 곡선 형태 ‘커브드’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초고해상도인 6K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스위블 디스플레이 등은 올해 초 열린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 디스플레이 패널은 엘지(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에선 디스플레이 활용도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등이 이미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모아진 데 이어 운전자 등이 차량 내에서 다양한 미디어와 소프트웨어를 소비하려는 수요도 계속 커질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시장조사기관 디에스시시(DSCC)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엘시디·오엘이디) 규모가 올해 90억 달러에서 2024년 105억달러, 2025년 115억달러, 2026년 125억달러, 2027년 14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영훈 상무는 “(운전석 전면으로 확장된) ‘필러 투 필러’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3디(D)까지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추세이다. 차량 내 조작을 효과적으로 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위해 (디스플레이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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