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 없어서 못 파는 차들이 있다. 쉐보레 스파크는 올 상반기 중고차 거래량으로만 2만대가 넘었다. 쉐보레 다마스, 기아 스팅어, 현대 벨로스터 엔(N), 아이(i)30도 인기 차종이다.
케이카가 16일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있는 차종 순위를 발표한 것을 보면, 지난해 단종된 경차 쉐보레 스파크가 4위에 올랐다. 스파크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전체 중고차 거래량 4위였다. 매물로 나와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33일이었다.
케이카는 쉐보레의 경상용차인 다마스도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있다고 했다. 단종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를 대체할 경상용차 새 모델이 없어서 인기상품이 됐다. 케이카는 “다마스의 평균 판매 기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일이나 빨라진 27일”이라고 밝혔다.
다마스는 1991~2021년까지 판매된 쉐보레의 경상용차로 약 37만대가 생산됐다. 작은 물품을 나르기 좋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차체의 가로 폭이 좁은데 높이는 높아 회전할 때 안전하지 않아 2014년부터 정부가 요구한 새로운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다, 결국 유예를 거듭한 끝에 다마스는 단종됐다.
단종된 뒤에도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는 모델들도 있다. 케이카는 기아 스팅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평균 판매 기간은 64일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44일 만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찾기 어려운 스포츠세단이어서 여전히 인기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 스팅어는 약 6년 동안 국내에서 약 2만5천대를 판매하고 올해 4월 생산을 종료했다.
현대 벨로스터엔과 아이(i)30도 단종됐지만 마니아층의 수요가 있다고 케이카는 분석했다. 아이30의 평균 판매 기간은 단종 이전보다 약 7일이 빨라져 24일이 걸린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자동차 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는 차를 단종시킨 이후에도 8년 이상 의무적으로 부품을 보유하도록 정하고 있다”며 “구매 후 혹시 모를 부품 수급이 걱정된다면 단종 8년 이내 모델 구매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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