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7월 세계 각 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96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 감소했다. 세계 수소차 1위인 현대자동차의 넥쏘와 일렉시티는 3662대가 팔렸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1위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7.3%에서 38.1%로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에스엔이(SNE)리서치가 11일 공개한 ‘1~7월 세계 수소차 시장’ 보고서를 보면,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어 역성장했다. 에스엔이리서치는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소비자들의 한정된 수소차량 선택지 등이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 ‘넥쏘’ 판매량 부진이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역성장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 6102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3662대를 팔았다. 반면 도요타 ‘미라이’의 판매량이 올해 5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 점유율이 30%로 올랐다. 그 결과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8.1%포인트로 격차가 감소했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현대차 넥쏘의 판매량 감소 여파로 시장점유율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35.2%로 가장 수소차를 많이 타는 나라였다. 중국도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정부 내년도 예산안 중 환경부의 2024년 수소차 보급 예산과 수소충전소 설치 지원 예산은 올해와 비교해 소폭 감액됐다. 그러나 에스엔이리서치는 “2022년 수소차 보급 예산 중 70%만 집행됐고 수소승용차 보급 목표가 감축됨에도 불구하고 예산의 감소폭이 크지 않아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넥쏘의 내수 판매량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