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세계 금융기관 7곳으로부터 9억4천만달러(약 1조2천억원) 투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흐름에도 북미 전동화 신규 거점 구축을 위한 투자금 조달을 위해 약 1년 동안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8일 “최근 국외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북미 전동화 신규 거점 구축을 위한 투자 자금 9억4천만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적 수출신용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신용보증도 얻어 저금리·장기차입(만기 10년) 조건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국외에서 환경 관련 사업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한 ‘그린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금 조달에는 약 1년이 소요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5일 북미 전동화 신규 생산 거점 투자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모두 1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이미 공시한 바 있다. 13억달러 가운데 회사 자금 2억8천만달러와 이번에 조달한 9억4천만달러를 제외하고 부족한 8천만달러는 다른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나머지 8천만달러는 회사 자금, 추가 그린론 혹은 다른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 자금으로 미국 앨라바마와 조지아 등 4곳에 배터리시스템(BSF)와 피이(PE)시스템 신규 공장을 지어 글로벌 전동화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 자금 조달로 북미 지역 전동화 사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