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탑승 때 탑승권 가격에 더해 내는 유류할증료가 고유가 영향으로 6월 또다시 역대 최고치로 오른다. 소비자 쪽에서 보면 사실상 항공 요금이 더 오르는 셈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6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보다 2계단 상승한 19단계가 적용된다. 편도 기준으로 노선 거리에 따라 3만7700~29만3800원이 부과된다. 19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3월 10단계, 4월 14단계, 5월 17단계에 이어 6월 19단계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ℓ)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는 단계별로 부과되며,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4월16~5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335.62센트다. 국제항공운수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354.99센트로 지난해 5월에 견줘 108.6% 상승했다. 6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7600원으로 책정됐다. 5월에는 1만4300원이었다.
일상회복으로 항공기 좌석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웃돌면서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유류할증료까지 역대 최대치를 이어가며 소비자 항공료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로 여름 성수기 기준 인천~런던·파리 왕복 항공권의 경우, 2019년에는 150만~200만원에 예약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220만~350만원가량(유류할증료 제외)으로 올랐다. 유럽·미주 노선은 거리 비례에 따라 최고 구간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위축됐던 여행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높은 유류할증료가 수요 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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