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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농심’이 무너뜨린 뚝…하반기 라면·제과·제빵 가격 줄인상 되나?

등록 2022-08-25 14:47수정 2022-08-26 02:52

신라면·새우깡 등 다음달 15일 인상하는 농심
삼양·오뚜기 등 가격 인상 도미노 우려 커져
9년 버틴 오리온, 하반기엔 가격 조정 가능성↑
서울우유 신호탄으로 유업계도 인상 임박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신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신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라면 가격까지 오른다니, 이제 다른 품목의 줄인상은 시간 문제입니다. 추석 이후 라면·제과·제빵 업계의 가격 줄인상이 불보듯 뻔하죠.”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의 말은 유통업계가 추석 이후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라면업계 1위 업체 농심이 다음달 15일부터 신라면·짜파게티 등 주요 라면 가격과 새우깡 같은 스낵류의 가격을 전격 인상하기로 하면서 조만간 관련 업계의 가격 인상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식품업계 ‘가격 인상 도미노’는 수입 곡물 가격이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된 탓이 크다. 2분기(4~6월) 고점을 찍은 국제 곡물가격이 3분기(7~9월) 수입 가격에 반영되면서 식품 업계의 3분기 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분기 기준 곡물 평균 수입가가 식용은 전분기보다 15.9%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혀, 식품 업계 가격 인상 압박은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농심이 24일 신라면(10.9%)·너구리(9.9%)·짜파게티(13.8%) 등 주요 라면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게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국내 영업이익이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상황이 악화한 데다 밀·팜유 등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에 환율 압박 등 삼중고를 더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농심에 견줘 국내 매출 비중이 낮은 삼양식품과 라면 매출 비중이 낮은 오뚜기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좋은 편이라 아직까지 가격 인상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요인에 동감하고 있지만, 제품 가격 인상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곡물을 주재료로 하는 제과·제빵 업계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앞서 농심은 라면 제품과 함께 스낵 브랜드 23개 품목에 대해서도 가격을 평균 5.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2013년 12월 조정 이후 제품 가격을 9년째 동결 중인 오리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오리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상 품목이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오리온도 연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유 가격도 제과 업계 등이 가격 인상 명분으로 앞세울 수 있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16일 낙농가에 ‘목장경영 안정자금’ 명목으로 리터(ℓ)당 58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의 원유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른 유업계는 아직 정부와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논의 중이지만, 원래 인상 시한인 이달 1일을 훌쩍 넘긴 터라 인상이 임박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국내 평균 원유 가격은 리터당 1094원이다. 올해 가격 인상 협상은 리터당 47~58원을 올리는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가격은 그 폭이 얼마든 오르는 것은 기정 사실이고, 이미 서울우유가 58원 인상을 결정했기 때문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 원유를 원재료로 하는 제품의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는 원유 가격이 리터당 58원 인상되면, 흰우유 기준 우유 소비자가는 200~3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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