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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단독] 신라면, 한번에 10% 오른다…추석 이후 재인상

등록 2022-08-23 16:52수정 2022-08-24 02:48

지난해 8월 6.8% 인상 이후 1년 만에 가격 재조정
편의점 기준 900원인 신라면 990원으로 오를 전망
“국제 밀가루·팜유 가격 상승으로 직격탄 맞아”

농심, 올해 2분기 국내 시장서 24년 만에 적자 내
스낵류 가격도 5~6% 범위에서 인상 폭 결정
오뚜기·삼양도 하반기 라면 가격 줄인상할 듯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연합뉴스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연합뉴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 라면값을 10% 안팎 인상하기로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밀가루와 팜유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더는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농심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 오뚜기와 삼양 등 다른 라면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심 관계자는 23일 <한겨레>에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신라면 등 라면 가격을 평균 10% 안팎 인상할 계획”이라며 “스낵류의 가격 역시 5~6% 수준에서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신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 데 이은 1년여 만의 인상인 셈이다. 당시 농심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출고가격을 신라면은 1봉지에 676원에서 736원으로 인상했으며, 편의점 기준으로는 830원에서 900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오는 9월 가격 인상 폭에 따라 편의점 신라면 가격은 1봉지에 99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중 가장 많이 뛴 것이 밀가루와 팜유인데, 라면 업계는 두 가지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라며 “더 압박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공감대”라고 설명했다.

농심 신라면 4종. 농심 제공
농심 신라면 4종. 농심 제공

농심의 이번 가격 인상 결정은 2분기 영업이익 적자와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나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별도 기준(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실적)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면서 24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오뚜기가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2% 늘어났고, 삼양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92%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성적표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경쟁사인 오뚜기에 견줘서는 매출액 가운데 라면의 비중이 75% 이상으로 매우 높고, 삼양에 견줘서는 국내 판매 비중이 높아 거의 90%에 육박하는 구조를 가진 탓”이라며 “고환율의 영향을 고스란히 감당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더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이 라면 가격 인상에 나서기로 한 만큼, 오뚜기와 삼양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다른 식품에 견줘 가격이 저렴한 편임에도 100~200원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체감이 큰 품목이라 인상 여부를 놓고 계속 고심 중”이라며 “하지만, 가격을 묶어두고 오래 버티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해 사실상 하반기 가격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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