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 약 3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9%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2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4인 가족 기준 설 제수용품 평균 구매 비용은 30만717원이다.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샀을 때 24만4794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슈퍼마켓(25만6095원), 대형마트(29만7894원), 기업형 슈퍼마켓(SSM·30만6775원), 백화점(46만1571원)이 뒤를 이었다. 센터는 지난 18∼19일 서울 25개 자치구의 90개 시장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 가격을 조사했다.
차례상에 올릴 25개 품목 가운데 18개 품목(72%)이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 때와 견줘 가격이 올랐다. 특히 단감 가격 상승폭이 컸다. 단감(5개 기준) 가격은 지난해 설 직전 6835원에서 올해 1만113원으로 47.9% 뛰었다. 배(36.1%)와 사과(30.8%) 가격도 크게 올랐다.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참조기는 해마다 설 제수용품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품목 가운데 하나로 올해도 지난해보다 10.2% 올랐다. 참조기 가격은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59.1% 더 비쌌다.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린 제품은 식용유(-10.5%)와 계란(-6.4%), 탕국용 양지 쇠고기(-6.2%), 시금치(-5.5%), 수육용 목삼겹 돼지고기(-5.5%), 밀가루(-2.5%) 등이다.
한편, 관세청은 제수용·선물용으로 수입된 농수산물 등이 유통과정에서 국내산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백화점·대형마트·전통시장 등을 상대로 원산지표시 위반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