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르면 7월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을 15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400원인 지하철 기본요금은 이번 인상으로 1550원이 된다.
서울시는 8일 올해 하반기에 지하철 요금을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인상 시기는 인천시와 경기도, 한국철도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지하철은 노선별 구간마다 관리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기관과 협의를 거쳐 행정절차를 완료해야 모두 동일하게 인상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 기본요금을 연이어 인상했다. 애초 버스와 지하철 요금 모두 지난해 300원을 올리려 했으나, 정부와의 논의 끝에 서민 물가 부담 등을 이유로 일단 150원을 인상하고 추후 150원을 더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내버스 요금은 지난해 8월 300원이 올라 1500원이 됐고, 지하철 요금은 150원이 올라 1400원이 됐다.
올해 하반기는 오세훈 시장의 역점사업인 ‘기후동행카드’의 정식 출시도 앞두고 있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기후동행카드 정식 출시도 지하철 요금 인상 시기를 조율하는 데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후동행카드는 한달에 6만5000원으로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대중교통 정기권으로, 오는 27일부터 6월30일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7월에 정식 출시된다. 다만 요금 인상에 여러 기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시기를 정확히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