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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닭값 일주일 새 6% 상승…가성비 편의점 치킨마저 줄줄이 인상

등록 2023-05-25 11:55수정 2023-05-26 02:48

육계 도매 가격 일주일 사이 6% 남짓 상승
1주1닭 시대는 갔다. 육계 가격 상승에 따라 프랜차이즈 치킨 뿐 아니라 편의점 가성비 치킨마저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치킨은 ‘서민의 오랜 벗’이 아니다. 한겨레 자료사진
1주1닭 시대는 갔다. 육계 가격 상승에 따라 프랜차이즈 치킨 뿐 아니라 편의점 가성비 치킨마저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치킨은 ‘서민의 오랜 벗’이 아니다. 한겨레 자료사진

“1주 1닭이 언제 이야기인지…. 요즘엔 야식으로 치킨 주문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한창 먹을 때인 중고생 아이 셋과 함께 다섯 식구가 먹으려면 두 마리는 시켜야 하니,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5만원은 들거든요. 삼계탕 가격은 또 왜 그리 비싸죠? 밖에서 먹으면 한 마리에 거의 2만원에 육박하더라고요.”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김아무개(45)씨의 푸념이다. 김씨는 “삼겹살 가격은 치솟은 지 오래고 구제역 발생으로 소고기 가격도 들썩인다는데, 그나마 저렴했던 닭고기 가격마저 오르니 고기를 끊을 수도 없고 걱정이 많다”고 했다.

교촌 등 프랜차이즈 업체 뿐 아니라 편의점까지 치킨 가격 인상에 가세하고, 여름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삼계탕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렇게 치킨과 삼계탕 등의 가격이 뛰는 데는 육계 도·소매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24일 기준으로 육계 소매가격은 kg당 6493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139원보다 5.8% 이상 비싸다. 평년(5254원)에 견줘서는 무려 23.6%나 뛴 가격이다. 도매 가격 오름세는 더 가파르다. 육계 도매 가격은 kg당 4325원으로, 지난주(4081원)와 비교해 일주일 만에 6% 남짓 올랐다.

육계 도·소매 가격 상승은 그대로 치킨과 삼계탕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앞서 24일 편의점 지에스(GS)25는 대표 메뉴인 쏜살치킨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1만1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18% 인상한다고 밝혔다. 조각 치킨인 바삭통다리와 바삭매콤치킨 가격도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올린다. 지에스25 관계자는 “국내산 닭고기 가격이 올라 부득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편의점 씨유도 이달부터 프라이드 조각 치킨 5종 가격을 최대 12.5% 올렸으며, 세븐일레븐도 치킨 가격을 18.4%~25%까지 인상한 바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치킨도 육계 가격 상승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모양새다.

프랜차이즈 치킨 역시 교촌치킨이 지난달 가격을 3천원 인상한 데 이어 네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 페리카나 치킨 등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공식 가격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배달 앱을 통해 치킨값을 1천~2천원 인상하기도 했다.

육계 가격 상승에 따라 삼계탕 가격은 1만7천원에 육박하게 됐다. 한겨레 자료 사진
육계 가격 상승에 따라 삼계탕 가격은 1만7천원에 육박하게 됐다. 한겨레 자료 사진

이른 더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삼계탕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해 4월 서울지역 기준으로 1만4500원이었던 삼계탕은 지난달 1만6346원으로 12.7% 상승했다. 5월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삼계탕 가격 인상 흐름이 엿보인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서아무개씨는 이달부터 삼계탕 가격을 1천원씩 인상했다. 일반 삼계탕은 1만5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녹두·들깨 삼계탕 등은 1만6천원에서 1만7천원으로, 전복 삼계탕은 1만8천원에서 1만9천원으로 각각 올렸다. 서씨는 <한겨레>에 “육계 공급 가격은 물론 가스비 등 연료비까지 오르니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처지”라며 “그나마 이 근방에서 우리 가게는 가격이 싼 축에 속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병아리 추가 입식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할당관세 운용을 통해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어 닭고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을 보면, 5월 닭 도축 마릿수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데 이어 6월에도 전년 대비 3.7%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육계 가격 상승은 다음 달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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