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상품 발주 제한 풀렸다고 해서 기대했더니…. 먹태깡 4봉지, 아사히생맥주 6캔 한정이래요. 찾는 분들은 많은데, 그냥 미끼 상품인가요? 알바생들이 그냥 본인이 전부 사 가겠다고 하네요.”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품절 세례 탓에 발주가 중단됐던 인기상품 선발주가 가능하다는 데도 한숨부터 내쉬었다. 찾는 손님은 줄을 서지만, 주문할 수 있는 물량 자체가 너무 적은 탓이다.
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각 편의점 본사가 장안의 화제 상품인 먹태깡과 아사히생맥주캔 발주를 받고 있지만, 물량이 너무 적은 탓에 점주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 본사의 경우, 먹태깡 발주 중지를 풀고 주문을 받으면서 수량을 ‘4개’로 제한했다. 한 편의점주는 “4박스가 아니라 낱개로 4봉지라는 발주 물량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장사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 매출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농심이 내놓은 6번째 깡스낵인 먹태깡의 경우, 출시 이후 1주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팔려나가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중고 마켓에서는 정가의 2~3배 가격에 되팔기까지 극성이다. 이런 까닭에 농심은 지난 5일 다른 스낵의 생산 공장을 옮기는 등의 비상수단까지 써가며 생산 물량을 30%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국 5만개나 되는 편의점에 돌아가는 물량은 얼마 되지 않는 셈이다. 이날 한 중고마켓에는 “먹태깡 개당 1만원에 구한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오는 11일 한국에 정식 출시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롯데아사히주류 제공
지난 5월 코스트코·편의점 오픈런 대란까지 불러왔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오는 11일부터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 정식 출시를 앞두고 편의점 본사 쪽이 선발주를 받고 있지만, 물량이 제한적인 상태다.
또 다른 편의점주는 “처음엔 6캔씩 발주를 받아 황당했는데, 최근엔 4배수로 늘려 24캔까지 발주를 받아주는 상태”라며 “하지만 ‘재고 소진 시 신청 물량 공급이 불가할 수 있다’는 안내가 따라붙고 있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다른 캔맥주와 달리 뚜껑 전체가 열리게 돼 있다. 풍성한 거품 때문에 생맥주와 유사한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오는 11일 한국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오는 17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9년 여름 이후 4년 만이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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