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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재킷 50만원 훌쩍…참을 수 없는 가격의 무거움

등록 2009-10-26 18:04수정 2009-10-26 18:05

재킷 50만원 훌쩍…참을 수 없는 가격의 무거움
재킷 50만원 훌쩍…참을 수 없는 가격의 무거움
[한겨레 특집- 아웃도어]
3~4년새 두배로…고어텍스 원단 한정공급
기능성 집착 말고 등산 목적에 맞는 옷을




아웃도어 의류를 파는 매장에서 가격표를 보는 순간 입이 벌어진다. 고어텍스 소재를 쓴 재킷이 50만원을 넘어가기는 예사이다. 서울 근교의 산에 가든, 설악산, 내장산 등에 가든 알록달록한 아웃도어 의류의 향연은 끝없이 이어진다. 등산객들이 입고 온 등산복 브랜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들이 많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자부터 등산화까지 웬만한 브랜드로 갖춰 입자면 그 값은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등산을 비롯한 레저 문화의 확산은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지만 그것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3~4년 사이에 아웃도어 상위 업체의 주력 상품 가격은 두배 이상 뛰었다. 10여년 전 외환위기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 아웃도어 업계는 덕을 봤지만, 이제는 직장을 잃어도 산에 가기가 부담스러워 보인다.

등산복의 원가 구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단 70만원짜리 고어텍스 등산 재킷의 경우, 원단이 생산 원가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보통, 재킷 하나에 드는 고어텍스 원단은 4.5야드, 야드당 3만5000~4만5000원 선으로 약 18만원이 든다. 전체 가격의 25%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나 고어텍스 소재는 고어텍스 코리아에서 국내 업체 10여곳에 한정 수량으로 공급하면서 가격을 조절하는 구조를 가진다. 가격은 높아지고 있지만, 수요가 몰리고 있어 값이 내릴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70만원짜리 방수 재킷의 가격 구성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원단을 제외한 부자재비와 운송비, 공임 등은 7만원가량으로 생산 원가는 모두 25만원이 된다. 여기에 판매가의 30%에 해당하는 백화점 수수료(21만원)가 있고, 업체가 가져가는 이윤은 24만원이 된다. 최첨단 기능성의 강조는 등산복 값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져, 첨단 방수 기능을 앞세우는 것은 이미 옛말이 됐다. 심지어는 전문 산악인이 쓰는 위성 추적 장치를 단 등산복도 팔려나간다.

하지만 등산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기능성을 강조하는 제품에 현혹되지 말 것을 조언한다. 한 달에 한 번 이상등산을 가는 국내 인구는 1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기능성의 등산복이 필요할 만큼의 등산 인구는 10만명 안팎이라는 설명이다. 야트막한 산을 오르더라도 고어텍스 소재 재킷을 갖춰 입는 게 당연시되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가격 거품’을 가져오고 있다고 유통업계 전문가는 설명했다.

고가·고기능성 제품에 현혹되기 쉬운 소비자들의 심리가 상술에 이용되는 것은 뻔한 일이다. 일부 제품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팔려나가고 있는 까닭이다. 중소 등산용품 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20만원 안팎에 팔리는 제품이 한국에서는 25만원에 팔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라면, 유통 채널과 브랜드, 원단을 따져 등산 목적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브랜드보다 제품 구성이나 원단 등을 비교한 뒤 사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또 고어텍스보다 덜 알려졌지만 좋은 기능을 인정받는 원단과 온라인 쇼핑몰 등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는 유통 채널을 찾아보는 것도 합리적인 소비의 한 방법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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