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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브렉시트 뒤에서 ‘버버리’는 웃는다?

등록 2016-06-29 17:56수정 2016-06-30 10:42

파운드화 폭락으로 영국 명품· 관광 반사이익 가능성
트럼프 “더 많은 사람들이 스코틀랜드 골프장 찾을 것”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턴베리 골프장을 찾을 것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24일 자신이 소유한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리조트 재개장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많은 이들이 혼비백산하고 영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세에 빠졌지만 돈 냄새를 잘 맡는 그의 감각은 역시 남달랐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뒤 27일까지 달러에 대해 11.5%나 가치가 떨어지며 31년 만에 가장 싼값이 됐다. 하지만 파운드의 폭락이 모든 영국인들에게 해로운 것이 아니다. 영국 관광산업과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은 가격 경쟁력 상승에 반색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블룸버그>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여행 예약 어플리케이션 씨트립(Ctrip.com)에서 영국 여행 정보를 검색한 중국인 숫자가 수직상승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또 버버리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의 최대 고객이 중국인들이고, 그들의 소비가 대부분 중국 밖에서 이뤄지는 만큼 파운드 폭락이 영국의 브랜드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리티시항공을 소유한 아이에이지(IAG)그룹 역시 파운드 약세가 영국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명 백화점 해로즈의 마이클 워드 이사도 “파운드 가치 하락이 런던을 방문하는 여행자 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엑산비엔피파리바의 애널리스트 루카 솔카는 “(영국 명품업체들은) 비용은 파운드로 지불하고 수입은 유로나 달러로 받는다. 이들 업체들이 국외에서 받은 유로나 달러로 더 많은 파운드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에 2014년보다 5% 이상 증가한 3612만명의 관광객을 맞은 영국은 관광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영국 여행 수요와 영국산 제품 온라인 직구(직접 구매)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화로 따진 1파운드의 가치는 지난해 8월에 견줘 300원가량 떨어졌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현지 비용이 절감될 수 있기 때문에 자유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이 유럽이나 영국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일본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른 것이 국내 여행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사태가 터지고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인들이 일본으로 많이 갔다. 지금은 엔화가 다시 올랐기 때문에 일본, 중국,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우리나라가 좀 더 유리한 입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외 직구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 관계자는 “아직 집계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와 유로가 하락했기 때문에 영국이나 유럽에서 직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분명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수입 명품 가격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 가을·겨울 상품은 이미 발주가 끝나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같다. 내년 봄·여름 상품 발주 때 환율을 지켜봐야 국내 판매가격이 어떨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영국의 대표적 수출품인 위스키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가 되니까 아직 별다른 변동이 없다. 파운드로 결제하는 일부 소규모 양조장 위스키는 수입 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디스팩트 시즌3#9_남들은 알려주지 않는 브렉시트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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