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위해 ‘대한민국 동행세일’ 이틀째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최근 오름세를 나타냈던 소비가 지난 5월에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5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는 생산이 줄었지만 공공행정에서 늘어난 결과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가 118.3(계절조정·2015년=100)으로 지난달보다 1.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6.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소매판매액은 지난 3월(2.5%)과 4월(2.1%) 연속으로 증가하며 내수 진작 흐름을 나타냈지만,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가 전월보다 8.8% 감소했고,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도 0.4% 줄어든 탓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지난 5월에 비가 잦아서 여름 옷 판매가 줄었고 최근 2개월 연속 소매판매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승용차·연료소매점만 지난달보다 4.1% 증가했고, 백화점(-2.7%)·대형마트(-4.6%)·면세점(-3.1%)·슈퍼마켓 및 잡화점(-3.7%)은 감소했다.
5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1.4(잠정치)로 지난달보다 0.1%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2월(2.0%), 3월(0.9%)에 두달 연속 증가하다가 4월 감소로 돌아섰는데,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광공업·건설업·서비스업 모두 감소했는데 공공행정이 8.1% 오르며 지난달 반등을 이끌었다.
광공업은 반도체 생산의 증가(+5.3%)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0.7% 감소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광업과 전기·가스업에서는 증가를 나타냈지만, 제조업이 3월(-0.8%)부터 4월(-1.6%), 5월(-1.0%)에도 내리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 자동차 생산이 6.6% 줄었고 반도체 장비 생산가 조정으로 인해 기계장비도 5.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이 1.3% 줄어든 영향으로 0.2%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은 2.5% 증가했지만 도소매와 금융·보험업(-1.0%) 등에서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종합해 보면 주요 지표들이 감소하거나 감소로 돌아서면서 전체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전월 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인해 조정을 받은 측면이 강해 최근의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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