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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6월도 취업자 58만2천명↑…7월부터 ‘4차 유행’ 타격 우려

등록 2021-07-14 08:30수정 2021-07-15 02:48

취업자 수 4개월째 증가세 뚜렷
청년층 취업자 20만9천명 늘어
2000년 7월 이후 최대 증가폭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6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8만2천명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동안 고용 상황은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거의 따라잡는 등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는데,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회복세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6월 취업자 수는 2763만7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과 견주어 58만2천명 늘었다. 실업자 수도 109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6천명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등’과 ‘육아’ 항목을 중심으로 15만4천명 줄었다. 15살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3%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월 고용동향은 수출 등 경기회복, 거리두기 단계 유지,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지난 5월과 유사한 모습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4개월 내내 이어진 회복세에 수치로 나타나는 고용 상황은 코로나19 직전 수준에 근접하게 개선됐다. 기저효과를 제거하고 월별 고용 추세를 비교할 수 있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봐도 취업자 수는 지난달보다 1만8천명 늘어 5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올 2월 이후 취업자 수는 주요 기관의 당초 전망을 크게 상회하며 빠르게 회복 중”이라며 “6월 취업자 수는 코로나 직전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와 견주어 99.4% 수준”이라고 밝혔다.

청년층(15∼29살)의 고용 회복세도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6월에는 청년층 인구가 1년 전보다 13만4천명 줄었는데도 취업자 수는 20만9천명 늘어 2000년 7월(+23만4천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3.1%포인트나 늘었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도 1년 전보다 27만9천명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년층이 구직활동에 나선 결과다.

여전히 30·40대는 회복세가 둔한 모습이다. 지난 6월 40대 취업자 수는 1만2천명 늘어 소폭이나마 68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지만, 30대 취업자 수는 11만2천명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정부는 30·40대 인구 자체가 감소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30·40대가 주로 일하는 제조업·도소매업의 부진 탓이 크다. 기재부도 “30·40대는 자동·무인화, 비대면화 등 고용시장 구조 변화 영향을 크게 받는 제조업·도소매업 등 업종의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라고 설명했다. 올 1∼5월 기준으로 제조업의 30∼40대 취업자 비중은 52.1%, 도소매업은 47%였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고용 회복세 와중에도 취업자 수가 줄어든 대표적인 업종이다. 6월 도소매업 취업자는 16만4천명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제조업은 최근 수출이 개선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하는 기미를 보이더니 6월에 다시 소폭 감소로 전환했다.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집중됐던 서비스업은 6월에 44만2천명 늘어나며 4개월 연속 큰 폭 회복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고용회복은 공공일자리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회복된 일자리 84만6천명 중 공공일자리는 42%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고용 회복세가 견조하게 나타났지만 7월부터는 코로나19 ‘4차 유행’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번 6월 고용동향은 지난달 13∼19일 조사가 이루어져 조사 당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4단계 ‘초강력’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도·소매업과 숙박·요식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재차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방역조치 강화로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커지고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걱정이 앞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빠른 시간 내에 코로나 확산세를 억제하고 고용 회복세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도록 정책 대응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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