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와 마늘은 올해 재배면적이 줄면서 생산량이 각각 10.3%, 15.1% 감소했고, 양파는 작황이 좋은 데다 재배면적까지 늘어 생산량이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9일 ‘2021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리 생산량은 12만8869t으로 1년 전보다 10.3%(-1만4800t) 감소했다고 밝혔다. 강수량이 보리를 키우기에 적합했고 냉해·수해 등이 적었던 덕에 10아르(a)당 보리 생산량은 447kg으로 1년 전보다 8.9% 늘었지만, 재배면적이 줄면서 총 생산량은 줄어든 것이다. 보리 재배면적은 2만8823헥타르(ha)로 1년 전보다 17.6% 감소했다. 보리 소비량이 줄어든 데다 농협의 계약가격이 내려가면서 나타난 결과다.
마늘은 작황 부진에 재배면적까지 줄면서 생산량이 30만8532t으로 1년 전보다 15.1%(-5만4900t) 줄었다. 1월에 저온현상이 있었고, 마늘 알이 굵어지는 4∼5월에 내린 잦은 비로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10아르당 마늘 생산량은 1402kg으로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마늘 가격이 전년보다 11.5%나 떨어지면서 재배면적도 2만1999헥타르로 13.3% 감소했다.
양파는 마늘과 정반대로 잦은 비가 생육에 도움이 돼 알도 굵어지고 생산량도 늘었다. 올해 양파 생산량은 157만6756t으로 1년 전보다 35%(40만8529t) 증가했다. 양파가 비대해지는 기간에 잦은 비가 내리면서 10아르당 양파 생산량이 8541kg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한 덕분이다. 양파 개당 생중량은 지난해 272g에서 올해 288g으로 늘었다. 게다가 지난해 양파 가격은 2019년과 견주어 무려 77.3%나 급증하면서 양파 재배면적도 크게 늘었다. 양파 재배면적은 1만8461헥타르로 1년 전보다 25.8% 늘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표본조사를 통해 올해 생산량을 추정한 값이다. 보리는 수확 직후인 6월 중순에서 7월 하순, 마늘과 양파는 수확기인 5월 중순에서 6월 하순에 조사가 이뤄진다. 이렇게 구한 조사 결과는 농산물 수급 계획, 농산물 가격안정, 농업소득 추계 등 농업정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료로 쓰인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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