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86.8%는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가장 필요한 과제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가 지난달 3∼8일에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6.8%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향후 수요가 ‘현재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 건강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도 81.9%였다. 이 분야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대상자로는 응답자 과반(66.7%)이 ‘만성질환자’를 꼽았다.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상용화되는 데에는 ‘데이터 신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71.5%가 ‘의료 산업 발전을 위해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의’를 표하는 등 데이터 제공 의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보 남용·유출에 대한 우려도 컸다.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에 가장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과반(53.6%)이 ‘개인 정보 남용·유출 등 부작용 해결’을 꼽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을 묻는 문항에 39.5%는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구축’을 꼽았고 24.4%는 ‘개인 정보 보안 강화’를 꼽았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세부 분야로 좁혀봐도 기대와 우려는 공존했다. 원격 의료가 도입됐을 때 ‘의료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 정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1점으로 높은 편이었는데, ‘의료사고 시 책임소재 불분명’에 대한 우려 역시 3.82점으로 높았다. ‘부정확한 진단·진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3.81점이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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