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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월급쟁이 소득격차 갈수록 벌어진다

등록 2006-02-07 19:50

지난해 상위 20%가 하위 20%의 5.4배
99년 이후 최대
40살 동갑내기인 대기업 차장 김아무개씨와 비정규직 일용노동자인 이아무개씨.

지난해 김씨의 월급은 633만원, 이씨는 116만원이었다. 연봉 기준으로 7596만원과 1392만원이다. 김씨의 월급이 이씨의 5.4배다. 지난해 월급은 김씨가 4.6%, 이씨가 4.5% 올라 증가율은 비슷하다. 그런데 금액으론 연봉 기준으로 김씨는 336만원, 이씨는 60만원 올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김씨는 한 달에 431만원을 썼고, 이씨는 130만원을 썼다. 월급 기준으로, 김씨는 소득이 28만원, 소비가 24만원 늘어 4만원을 더 저축할 수 있게 됐고, 이씨도 소득(5만원)이 소비(1만원)보다는 더 늘었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아(14만원) 빚은 늘어간다.

2003년 이후 소득격차 계속 벌어져=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가계수지 동향’으로 살펴본 소득분위별 생활상이다.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월급쟁이)들을 소득 20% 단위로 나눌 때, 김씨는 상위 20%(5분위), 이씨는 하위 20%(1분위)의 평균이다. 김씨와 이씨의 소득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상하위 소득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간 소득격차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를 가장 적은 1분위로 나눈 배율(5분위 배율)은 지난해 5.43으로 99년(5.49)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경제개발로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빈부격차가 줄어들어 지난 93년 4.42까지 떨어졌으나,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치솟아 99년 5.49까지 올라갔다. 이후 경제가 안정되면서 2002년 5.18로 다시 회복되다가 2003년 이후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국가구(자영업자 포함, 농어민 제외) 5분위 배율도 2003년 7.23, 2004년 7.35, 2005년 7.56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도시근로자 가구의 분위별 월평균 소득을 보면, 소득순위 상위 21~40%인 4분위까지는 1분위 116만원, 2분위 210만원, 3분위 286만원, 4분위 378만원 등이었으나, 최상위 5분위는 633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여 상위 20%의 소득이 다른 분위 소득에 견줘 크게 높은 2 대 8 사회라는 점을 확인했다.

소득, 소비 모두 쥐꼬리만큼 늘어=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지난해 325만원으로 전년의 311만원보다 4.4% 늘었다. 이는 99년(4.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증가율은 1.7%에 그쳤다.


또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근로소득(임금)은 월평균 280만원으로 전년의 272만원보다 2.7% 늘었는데, 이 역시 외환위기 때인 98년(-6.4%) 이후 가장 낮다. 근로소득이 충분하지 않으니, 배우자 등이 자영업이나 부업을 하는 등 다른 돈벌이에 나서는 가구가 늘면서 월평균 사업소득은 전년보다 15.0%나 늘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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