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난 2분기 소비가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 지역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전국 소매판매(소비)는 지난 2분기에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쪼개보면 서울(6.4%), 부산(4.8%), 제주(15.7%)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 나타냈다. 특히 울산은 소비가 1년 전보다 5.8% 감소했고 전북은 5.1%, 대전도 4.3% 줄어들어 감소폭이 컸다.
소비가 늘어난 지역은 면세점과 백화점이 증가를 견인했고, 소비가 줄어든 지역은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등의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전까지 소비가 회복되는 양상이었지만, 실제로는 소비가 면세점·백화점에만 집중되면서 ‘회복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 2분기 소비 증가폭이 가장 컸던 제주의 경우 면세점 소비가 123.4%나 늘었다. 서울 역시 전문소매점이 2.2% 늘어나는데 그치는 동안 면세점은 43.5%, 백화점은 25.4% 증가했다. 부산 역시 백화점 소비가 20.5%나 늘었다.
소비 감소폭이 가장 컸던 울산은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소비가 14.6% 줄었다.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소비는 대전과 전북에서도 각각 13.4%, 6.6% 감소했다.
수출은 전국에서 42.1% 증가했는데, 전 지역에서 고르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제주(92.7%), 전남(84.4%), 서울(72.4%)에서 증가폭이 컸다.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철강 판, 인조플라스틱·동 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수입은 강원에서만 가스 등 수입이 줄면서 9.6% 감소했고, 전국적으로는 37.4% 늘었다. 비내구소비재와 원유 등 수입이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주(29.4%), 대구(28.2%), 충북(19.6%) 등을 비롯한 모든 시도에서 늘어나 13% 증가했다. 반도체·전자부품, 자동차·트레일러 등의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서울(8.0%), 부산(6.0%), 충남(5.7%) 등을 포함해 모든 시도에서 늘어 5.7% 증가했다. 금융·보험과 운수·창고업종이 전국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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