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서울특별시 관악구, 부산광역시 동래구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부터 특별시·광역시 구 지역 통계가 새로 집계되기 시작했는데 이들 지역 실업률이 순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청년층과 제조업 비중이 큰 지역에서 실업률이 높았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시 지역 취업자는 1312만8천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5만9천명(3.6%) 늘었다. 고용률은 59.7%로 1.4%포인트 올랐다. 군 지역의 경우 취업자는 206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천명(1.4%) 늘었고, 고용률은 67.3%로 1.4%포인트 올랐다. 시·군 지역의 취업자 수와 증가 폭은 모두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치다.
올해 상반기부터 처음으로 7개 특별시·광역시의 구 지역이 조사에 포함됐다. 특별시·광역시 구 지역의 취업자는 1089만8천명이고 고용률은 55.4%로 시·군 지역과 견주어 낮은 편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실업률이 높은 지역도 조사에 처음 포함된 특별시·광역시 구 지역에서 나왔다. 인천 남동구(6.3%)가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았고 서울 관악구(6.2%), 인천 부평구(6.2%), 서울 도봉구(6.1%), 서울 중랑구·인천 미추홀구(5.9%), 부산 동래구(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군 지역의 경우 경기 시흥시·안산시(5.2%), 경북 구미시(4.9%), 경남 통영시(4.6%), 경남 고성군(3.3%), 경북 칠곡군(3.3%), 충북 증평군(3.2%)의 실업률이 높았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률은 구-시-군 순으로 높았는데 청년층·제조업·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직업의 차이도 컸다. 관리자·전문가 취업자 비중은 서울 강남구(46.2%)가 가장 높았고 경기 과천시(45.3%)가 그 뒤를 이었다. 사무종사자는 서울 서초구(28.7%)에 가장 많았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경북 성주군(58.4%)에 가장 많았고, 기능·기계조작·조립종사자는 울산 북구(43.4%), 단순노무종사자는 인천 옹진군(33.6%)에 가장 많았다.
이 조사는 228개 시군구의 주요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로 구 지역이 없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직업군인이 많은 계룡시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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