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에 임금노동 일자리가 1년 전보다 32만1천개 늘어났다는 행정통계가 나왔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과 견주어서 많이 늘어난 수치인데 통계청은 “행정통계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1년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전체 임금노동 일자리는 1899만7천개로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32만1천개 늘었다. 1년 전과 견주어 232만6천개의 일자리가 소멸하고 264만7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던 지난 2월 고용 시장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결과다. 실제로 앞서 발표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임금노동자가 1년 전보다 31만5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통계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동향에는 미신고 노동자도 포함되지만, 행정통계는 행정 자료로만 분석하기에 제도권 밖 일자리의 증감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최근 고용보험 등 각종 제도의 문턱이 낮아지는 상황이라 고용 경기와 별개로 ‘신고된’ 일자리 수는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아울러 ‘직업이 2개인 사람’은 고용동향의 취업자(임금노동자) 기준으로 1명이지만, 일자리 기준으로는 2개로 계산된다는 점도 다르다.
‘신고된’ 일자리가 증가한 연령과 산업을 살펴보면, 60대 이상과 보건·사회복지업에서 주로 증가세를 견인했다. 20대 이하와 30대 일자리가 3만5천개, 6만3천개 감소하는 동안 60대 이상은 29만2천개, 50대는 11만7천개 증가했다. 40대는 1만개 증가에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이 14만8천개로 가장 크게 늘었고 공공행정에서 7만개가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에서는 일자리가 2만8천개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을 중심으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1만1천개가 줄었고, ‘금속가공제품 제조업’(기계 및 가구 제외)에서도 9천개 정도 감소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과 ‘전기장비 제조업’에서는 각 1만개씩 늘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업에서는 9천개,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는 6만3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주로 파견·용역 일자리가 많은 사업지원 서비스업에서도 2만6천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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