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 공사액이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 계약액은 1년 전보다 31조원 늘어나 5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났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건설업조사 결과(공사실적 부문)’을 보면 지난해 건설 공사액은 288조7490억원(잠정)으로 1년 전보다 1.7% 줄었다. 국내 공사액이 264조98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고작 0.1%(3150억원) 늘어나는 동안 국외 공사액은 18.1%(5조2430억원)나 감소한 탓이다. 중동(-32.7%)과 아시아(-12.2%)에서 주로 감소했다. 건설 공사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0년(-1.1%)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부문에서 80조24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공기업(33조280억원)과 지방자치단체(28조9510억원) 비중이 컸다. 민간부문은 184조27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도로공사를 중심으로 토목(2조780억원)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발전설비·플랜트 공사가 늘어나면서 산업설비(1조7850억원)에서도 공사액에 크게 늘었다.
지난해 건설 계약액은 287조18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2%나 늘었다. 2015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건설계약액은 2016년부터 내리 감소하다가 2019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 계약액은 민간부문과 해외에서 증가를 견인했다. 공공부문 계약액은 0.7% 감소하는 동안 민간부문은 12.1% 증가했고 해외 계약액은 72.2%나 급증했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국내에서는 아파트 공사 계약이 늘어나면서 건축 부문이 14.9% 늘었고, 해외에서는 산업설비(13조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건설업 기업체 수는 8만2567개로 1년 전보다 4.7% 늘었다. 건설업 기업체 수는 2013년 이후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에는 1년 전보다 4.6% 늘어난 2만9432개, 수도권 이외에는 4.8% 늘어난 5만3135개로 나타났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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