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우리 시장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차관은 7일 오전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와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우리 시장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 등을 보다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고려하면서 차분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수준의 가산금리로 발행한 점을 주요 근거로 꼽았다. “글로벌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기초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견고한 신뢰를 방증하는 성과”라는 것이다. 정부는 원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늘어 9월 말 기준 잔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상황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견조한 수출 증가세와 4% 이상의 성장률 전망 등 실물경제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 국가신용등급과 외환보유액은 역대 최고수준이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라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물론 앞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만한 이슈가 연달아 대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는 8일은 미국의 9월 고용지표, 13일에는 미국 9월 물가가 발표되고, 11일은 헝다 그룹 달러채권 이자지급일이다. 18일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연방정부 자금 고갈 경고시한이고, 다음달 4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정부는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들을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가용조치들을 철저히 점검·준비해 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채시장과 관련해 최근 가파른 금리 오름세 등을 감안하여 수급여건에 따라 연물별 발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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