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율이 꼽힌다.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이 16.7%(2018년 기준)로 37개 회원국 가운데 네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인구 가운데 중위소득의 50%로 생활하는 인구의 비율을 뜻한다. 우리 국민 6명 가운데 1명 꼴로 빈곤 위험에 빠져있다는 뜻이다. 올해 기준 중위소득의 50%는 1인 가구 91만4천원, 2인 가구 154만4천원, 3인 가구 199만2천원, 4인 가구 243만8천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상대적 빈곤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코스타리카(20.5%), 미국(17.8%), 이스라엘(16.9%) 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상대적 빈곤율 평균은 11.1%다.
이렇게 상대적 빈곤율이 높게 나타나는 배경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율이 있다. 우리나라 66살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라트비아(39%), 에스토니아(37.6%), 멕시코(26.6%)보다 높다.
우리나라 고령층 가운데 공적연금을 받는 비율은 2018년 기준 46%로 절반이 채 안 된다. 그나마도 다른 나라와 견주어 연금 지급액이 적은 편이다. 은퇴 전 평균소득 대비 국민연금 비율로 따지는 ‘연금 소득대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이 남자는 62.9%, 여자는 62.2%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연금 소득대체율은 45.1%에 불과하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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