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통신장애’ KT, 소상공인 보상 1인당 평균 8천원 그쳐

등록 2021-11-01 10:40수정 2021-11-02 02:37

총액 400억원 규모…12월 청구요금에 반영
지난달 25일 오전 한때 케이티(KT) 통신망 장애로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89분가량 중단됐다. 사진은 서울 케이티 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오전 한때 케이티(KT) 통신망 장애로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89분가량 중단됐다. 사진은 서울 케이티 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케이티(KT)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전국 네트워크 장애 사고에 대해 소상공인에겐 평균 7000~8000원, 개인·기업 가입자에겐 회선당 1000원 안팎의 피해보상안을 발표했다. 가입자들 사이에선 전국적인 피해 규모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을 고려할 때 보상수준이 턱없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티는 1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어 개인·기업 고객의 경우 15시간, 소상공인은 10일치 요금을 감면한다고 밝혔다. 개인·기업 고객에게 적용되는 15시간(900분) 기준은 통신장애 발생부터 최종 복구까지 걸린 시간(89분)의 약 10배를 계산한 결과다. 고객별 가입 요금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달 납부요금이 5만원 수준인 경우 1천원이 조금 넘는 요금을 감면받는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카드결제기 먹통으로 점심시간대 장사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겐 10일치 요금을 보상한다. 케이티 인터넷에 가입한 소상공인은 전국 약 400만개 회선 규모로 추산된다. 이들이 통상 2만5천원 안팎의 인터넷 요금을 내는 점을 염두에 둘 때 10일치 요금 보상액은 회선당 평균 7000~8000원 수준이다. 케이티는 이날 요금감면에 따른 총 보상액 추산 규모가 350억~4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케이티는 지난 2018년 서울 아현국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발생 때 피해 보상으로 고객 및 소상공인에게 358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일괄 보상된다. 이용자의 번거러움이나 보상 누락을 줄이거나 막기 위해서다. 다음달 청구되는 11월분 요금에 보상분이 반영된다. 보상 대상에는 태블릿 피시(PC)와 스마트워치 같은 추가 단말기 이용자, 케이티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및 재판매 고객도 포함된다. 케이티는 이번주 중 고객들의 보상금액 확인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전담 콜센터와 누리집을 열어 2주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런 보상 방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보상 규모가 작다는 이유에서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보상액이 1인분 점심값도 안 된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소비자 입장에선 받으나 마나 한 수준의 돈이다. 케이티 실수로 발생한 명백한 인재인 만큼 고객별 피해 수준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상안의 적절성과 관련해 박현진 케이티 커스터머전략본부장(전무)은 이날 설명회에서 “불편의 유형과 (고객이) 피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다양하다 보니 (피해) 판정에 굉장히 어려운 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약관 개정에 있어 규제기관, 타 통신사와 함께 좀더 선진화된 기준을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발생 당일은 물론 이후 4거래일 중 3일 동안 내렸던 주가는 보상 규모가 발표된 이날 오전에 상승 반전했다. 보상액이 경영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투자자들이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원(1.15%) 오른 3만850원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