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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 이전 99.9% 회복했지만…‘시간제 일자리’ 급증

등록 2021-11-10 08:36수정 2021-11-10 16:32

10월 고용동향
8개월 연속 취업자 수 오름세
36시간 미만 취업자 92.7% 증가
9일 오후 서울 양천구청에서 열린 '제1회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참여자가 손을 꼭 쥐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양천구청에서 열린 '제1회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참여자가 손을 꼭 쥐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5만명 넘게 늘면서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실업률도 10월 기준으로 2013년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이전 고점과 견주어 취업자 수가 99.9% 회복됐다고 강조했지만, 일자리의 질적 회복은 갈 길이 멀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1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과 견줘 65만2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31만4천명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8개월 연속 오름세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1.4%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 살펴봐도 고용률은 고르게 올랐다.

실업자 수는 78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1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2.8%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10월 기준으로 보면 2013년(2.7%)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등’과 ‘육아’ 항목을 중심으로 11만6천명 줄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줄었는데 30대와 60살 이상에서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직단념자는 57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2천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숫자로 나타나는 고용 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앞서 지난 8월 발표된 ‘2021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서도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정규직 비중은 상승하고 정규직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자리의 양이 아니라 질을 살펴야 할 시점이지만,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0년 2월 취업자 수’를 고용 회복의 일차적 척도로 내세우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월 이후 고용 회복세가 9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 대비 99.9%로, 방역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까지 3만6천명 남았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2월 취업자 수(계절조정)를 100으로 두고 비교하는 방식인데, 지난달에 이를 99.9% 따라잡았다는 것이다.

일자리의 질적 악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지난달에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1.2% 감소하고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92.7%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고용 타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일자리의 질이 낮은 시간제 또는 초단시간 노동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조사대상 기간에 대체휴일(10월11일)이 포함돼 1년 전보다 근무 일수가 하루 줄었다”며 주당 취업시간 감소의 배경을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휴일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가세”라고 답했다. 시간제·초단시간 노동자의 증가는 비단 이번 10월만의 일이 아니라 최근 3∼4년 사이에 진행됐고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된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벌써 코로나19 충격이 2년 지속됐으니 이미 시장과 산업은 이 현실에 맞춰 경영 전략을 재편했다고 봐야 한다. 고용 방식도 비대면이 가속화되면서 크게 바뀌었다”며 “정부가 단순히 코로나19 이전 회복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가 만든 격차나 불평등에 대한 수치를 살피고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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