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388만2천t으로 1년 전보다 10% 넘게 늘었다. 쌀 재배면적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소폭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날씨 덕에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쌀을 생산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1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2천t으로 1년 전보다 10.7% 늘었다. 재배면적은 73만2477㏊(헥타르)로 지난해보다 0.8% 늘었는데, 벼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2001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쌀 가격 상승세와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종료에 따라 올해 벼 재배면적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쌀 생산량이 늘어난 데에는 재배면적 증가도 영향을 미쳤지만 날씨가 크게 작용했다. 통계청은 “낟알이 형성되는 유수 형성 및 수잉기(7월 상순∼8월 상순)에 평균 기온이 높았고 강수량은 낮았으며 일조시간이 길어지는 등 적절한 기상 조건으로 완전낟알수가 늘었다”며 “벼 낟알이 익는 등숙기(9∼10월)에도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감수량은 감소하는 등 기상 여건 호조로 10a(아르) 당 생산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10아르당 생산량은 530㎏으로 1년 전(483㎏)보다 9.8% 늘어 201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쌀을 생산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의 쌀 생산량이 79만t으로 가장 많았다. 충남(77만3천t), 전북(59만4천t)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생산성’으로 비교하면 충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충남은 10아르당 생산량이 571㎏으로 1년 전보다 10.6% 증가해 전국 평균보다 41㎏ 높았다. 반면 생산량으로 전국 1위인 전남은 10아르당 생산량이 508㎏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