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 타격으로 인해 지난 2분기 숙박·음식업과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업에서는 새로 생긴 일자리보다 소멸한 일자리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지난 2분기(5월 기준) 전체 임금노동 일자리는 1957만7천개로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68만1천개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서 같은 노동자가 계속 일하고 있는 지속일자리가 1362만6천개(69.6%)였고, 퇴직이나 이직으로 노동자가 대체된 일자리가 306만4천개(15.7%), 기업이 새로 생기거나 사업이 확장되어 생긴 신규일자리가 288만6천개(14.7%)였다. 폐업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0만5천개였다. ‘일자리’는 노동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를 뜻하는 표현으로 ‘취업자’와는 다르다. 예컨대 한 사람이 평일에 본업에서 일하면서 주말에 부업을 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산업별로 들여다보면 숙박·음식업,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는 신규일자리보다 소멸 일자리가 더 많았다. 지난 2분기에 숙박·음식업은 21만2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22만3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운수·창고업은 6만2천개가 새로 생기고 6만6천개가 사라졌다. 예술·스포츠·여가는 2만4천개 일자리가 생성되고 2만6천개가 소멸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은 일자리의 생성과 소멸이 특히 활발한 가운데 전체 일자리 수는 증가했다. 건설업은 지난 2분기에 53만6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46만6천개가 사라졌고, 제조업은 43만3천개가 새로 생기고 41만9천개가 소멸했다.
업종별로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사라지는 가운데, 30대만 일자리가 1만7천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일자리가 늘어난 가운데 60대 이상에서는 39만2천개나 급증했다. 숙박·음식업 일자리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에서 1만1천개가 줄고 40대는 8천개, 30대는 4천개가 줄었는데 60대에서는 9천개가 늘었다. 운수·창고업은 20대부터 50대까지 많게는 5천개에서 적게는 1천개씩 모두 줄었는데 60대 이상에서만 6천개 일자리가 늘었다. 건설업 역시 30대(-6천개)와 40대(-5천개)에서는 감소가 나타났지만 60대 이상은 5만2천개가 늘었고 50대도 2만8천개 늘었다. 제조업도 30대에서 3만8천개가 줄었고 20대도 1만7천개 줄었는데, 60대 이상에서는 4만9천개가 새로 생겼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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