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장갑을 착용한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333만개, 소멸한 일자리는 263만개로 나타났다. 사라진 일자리의 대부분은 50인 미만 사업체에서 나오는 등 소규모 사업체일수록 큰 타격을 입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0년 일자리행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일자리 수는 2472만개로 1년 전보다 71만개 늘었다. 1년 전과 같은 노동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1865만개, 퇴직이나 이직으로 노동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74만개였다. 기업이 새로 생기거나 사업이 확장되면서 생긴 신규일자리는 333만개, 기업이 사라지거나 사업이 축소되며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63만개였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일자리가 60만개 늘었는데, 지난해에 일자리 증가폭이 더 커진 것은 행정통계 자체의 한계 탓이 크다. 일자리행정통계는 사회보험과 과세자료 등을 활용해 작성되는데 최근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어서 일자리 상황과는 별개로 ‘신고된’ 일자리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통계로는 사회보험에 가입되지 않고 소득 신고도 이뤄지지 않는 ‘제도권 밖’ 일자리의 증감은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소상공인에게 특히 큰 타격이었던 만큼 일자리 변동은 소규모 사업체에서 컸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5인 미만 사업체에서만 유일하게 일자리가 감소했다. 5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133만7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지만 동시에 134만7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난해 소멸 일자리 263만개 가운데 205만개(77.9%)가 50인 미만 사업체에서 나왔고, 그중 절반이 넘는 135만개는 5인 미만 사업체의 일자리였다. 조직형태별로 보면 소멸 일자리의 49.1%가 개인 기업체에서 나오기도 했다.
일자리 규모가 큰 상위 10대 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 일자리가 5천개 줄어 큰 타격을 입었다. 그중에서도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은 일자리가 7천개 늘었는데, 육상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에서 1만2천개나 줄었다. 숙박·음식업은 4천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1만1천개가 늘어난 반면 숙박업에서는 7천개 일자리가 줄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의복, 의복액세서리 및 모피제품 제조업에서 5천개가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금융업에서도 4만1천개 일자리가 줄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일자리 평균 연령은 6살 가까이 젊고, 근속 기간은 2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은 7.9년으로 중소기업(3.5년)과 큰 차이를 보였다. 비영리 기업의 평균 근속 기간은 7.7년이었다. 일자리의 평균 연령은 대기업은 41.3살, 중소기업은 47살, 비영리 기업은 46.8살로 나타났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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