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열에 여덟은 연소득이 3천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이 1천만원에 못 미치는 1인 가구도 30%가 넘었고, 1인가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은 지난해 처음으로 15%를 돌파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664만3천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유형 중에 1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컸다. 1인 가구의 비중은 2017년 28.6%→2018년 29.3%→2019년 30.2%로 매년 늘어왔는데, 이들의 삶의 질은 전체 가구 대비 열악한 상황이다.
2019년 기준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2162만원으로 77.4%는 3천만원 미만을 벌었다. 전체 1인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6.6%가 연소득 1천만∼3천만원에 속했고, 1천만원 미만은 30.8%로 전체 가구(7.8%)의 4배에 이르렀다. 3천만∼5천만원 미만은 14.7%, 5천만∼7천만원 미만은 4.9%였고, 7천만∼1억원 미만은 2.2%, 1억원 이상은 0.8%에 불과했다. 전체 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1천만∼3천만원 미만이 24.7%로 가장 많았고 3천만∼5천만원 미만이 20.9%, 5천만∼7천만원 미만이 16.2%, 7천만∼1억원 미만이 15.3%, 1억원 이상이 15.2%로 나타나는 등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
1인 가구는 이전소득의 비중이 전체 가구의 2.6배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원 비중을 보면, 공적이전소득이 7.7%, 사적이전소득이 1.8%였는데, 1인 가구는 공적이전소득(17.2%)과 사적이전소득(7.5%)를 합하면 전체 소득의 4분의 1에 달했다. 1인 가구의 근로소득 비중은 51.9%로 전체 가구(64%)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가구는 15.2%로 나타났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11%대 중후반을 유지해왔는데 2018년 13.2%, 2019년 14.3%로 이 비중이 빠르게 늘어났다. 전체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가운데 1인 가구의 비중도 2014년 이후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69.4%로 지난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인 가구의 연간 의료비는 2018년 기준 95만5천원으로 18살 이상 인구 평균 의료비의 약 1.4배였다. 1인 가구의 의료비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18살 이상 인구의 연간 의료비와의 격차는 2015년 이후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1인 가구의 건강관리 실천율은 전체 인구와 견주어 부족한 상황이다. 아침 식사, 적정수면, 규칙적 운동, 정기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실천율을 따지는 모든 부문에서 1인 가구는 전체 인구보다 낮은 실천율을 나타냈다. 아울러 1인 가구의 42.4%는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밝혔고, 30.9%는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1인 가구는 20대가 19.1%로 가장 많았고 30대(16.8%), 50대(15.6%), 60대(15.6%), 40대(13.6%) 순이었다. 여자 1인 가구의 경우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45.1%를 차지하는데, 남자 1인가구는 30∼50대 중장년층이 56.9%로 나타났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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