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1년차 신혼부부의 수가 1년 전보다 9.4% 감소했다. 신혼부부의 연간 소득 중앙값은 1년 전보다 3.7% 늘었는데, 같은 기간 이들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8.3%나 증가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신혼부부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혼부부(최근 5년 이내 혼인신고)는 118만4천쌍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최근 5년 동안 신혼부부 감소폭은 2016년 -2.4%→2017년 -4%→2018년 -4.2%→2019년 -4.7%로 점차 확대돼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인 건수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결혼한 1년차 신혼부부 수는 1년 전보다 9.4% 줄어든 21만4천쌍이었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있는 부부는 52만339쌍으로 1년 전보다 9.4% 줄었다. 지난해 전체 신혼부부 중에서 유자녀 비중은 55.5%였다. 유자녀 비중은 2015년 64.5%였는데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평균 자녀 수 역시 0.6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줄었다. 평균 자녀 수를 혼인 연차별로 보면, 1년차 0.18명, 2년차 0.43명, 3년차 0.67명, 4년차 0.9명 등 1명을 밑돌다가 5년차부터 1.1명으로 올라왔다.
지난해 신혼부부를 연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서는 이들의 소득인 ‘연간 소득 중앙값’은 5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늘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3천만∼5천만원 미만이 23.3%로 가장 많았고, 5천만∼7천만원 미만(22.7%)과 7천만∼1억원 미만(18.7%)이 뒤를 이었다.
신혼부부는 혼인 1년차에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다. 혼인 1년차 부부의 평균 소득이 6175만원으로 1∼5년차 신혼부부 가운데 가장 높았다. 2년차 부부의 평균소득이 5773만원을 가장 적고 연차가 올라가며 증가하는데, 5년차 부부의 평균소득도 6151만원으로 1년차에 못 미쳤다. 혼인 1년차에 맞벌이 비중이 58.5%로 가장 높은 영향이다. 전체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비중은 52%로 처음 과반을 넘었다. 또 처음으로 1∼5년 모든 연차에서 맞벌이 비중이 외벌이 보다 높았다.
신혼부부의 대출은 가파르게 늘었다. 금융권 대출을 받은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325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3% 증가했다. 2017년 15.7%, 2018년 11.1%, 2019년 12.1%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혼인 1년차도 중앙값 기준 1억2911만원의 대출을 안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 사용한 대출잔액 중앙값은 지난해 11월1일 0시 기준으로 1·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업대출만 포함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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