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어촌 ‘리’ 단위 마을 가운데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비중이 약 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에 가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하는 마을도 28.3%나 됐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0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집계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1일 기준 전국 농어촌 읍면 지역에 설치된 마을(행정리) 수는 3만7563개로 5년 전보다 2.1% 늘었다. 리 단위 마을은 전남이 6785개로 가장 많았고, 경북(5275개), 전북(5245개), 경남(4814개), 충남(4390개) 순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마을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대구(16.3%), 부산(12%) 등이었다.
같은 기간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마을’은 879개에서 2224개로 153.5%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희망택시, 백원택시, 행복버스와 같은 대체 교통수단이 있는 마을은 1691개로 나머지 533개에는 그마저도 없었다.
주민이 걸어서 15분 이내에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 수단이 있는 마을은 1.6% 감소했는데, 시내버스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축소된 탓이다.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마을은 7307개에서 3622개로 50.4% 줄었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마을은 496개에서 431개로 13.1% 줄었다.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마을도 1096개에서 697개로 36.4% 감소했다.
농어촌에는 교육 시설 현황도 열악했다. 우리 읍·면 내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마을은 전체의 57.5%였다. 다른 지역으로 가야 고등학교가 나오는 마을 가운데 65.8%는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까지 차로 20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94.3%), 초등학교(97.6%), 중학교(74.3%)는 상대적으로 우리 읍·면 내에 있는 비중이 높았다.
긴급한 상황에 필요한 의료시설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일반 병·의원에 가려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마을이 전체의 42.9%나 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53.9%)은 다른 지역 일반 병·의원까지 차로 20분 이상 걸린다. 우리 읍·면 내에 치과가 없는 마을은 57.1%, 약국이 없는 마을은 28.3%였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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