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생은 남자는 3명 중 1명꼴로, 여자는 2명 중 1명꼴로 서른 안에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출생연도가 낮아질수록 서른 안에 결혼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줄었고 비혼 비중도 높아졌다.
통계청은 올해 12월 말부터 동일한 시기에 출생한 ‘출생 코호트’별 생애주기 변동분석이 가능한 ‘인구동태 코호트 디비(DB)’를 통계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인구동태 코호트 디비는 통계청이 출생·혼인·이혼·사망 등 4종 통계를 모두 생산하기 시작한 1983년생부터 시작된다. 이를 통해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며 경험하는 생애 변화 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 통계청은 1983년생과 1988년생을 중심으로 주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출생하고 2019년 11월1일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1983년생 71만2천명 가운데 기혼자는 66.9%로 나타났다. 남자는 59.4%가, 여자는 74.8%가 혼인을 했다. 1988년생은 총 59만5천명 가운데 기혼자가 36.9%로 나타났다. 남자는 27.1%, 여자는 47.9%가 결혼했다. 1983년생은 29살인 2012년에 혼인 통계에 포함됐고, 32살인 2015년에 출생통계에 포함됐다.
30살까지 결혼한 1983년생 비중은 44.5%였다. 남자는 33.7%로 3명 중 1명꼴, 여자는 55.9%로 2명 중 1명 꼴이었다. 5년 뒤에 태어난 1988년생 중에서 30살까지 결혼한 비중은 34.7%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24.9%, 여자는 45.7%였다. 5년 동안 혼인 연령이 높아지면서 남·여 모두 과반이 30살까지 비혼 상태를 유지하는 경향이 더 짙어진 것이다.
결혼한 1983년생 가운데 82.9%는 자녀를 출산했다. 결혼한 1988년생 중에서는 61.4%가 자녀가 있었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30살까지 출산하는 비중은 출생연도가 낮을수록 줄었다. 1983년생 중에서는 30살까지 결혼한 사람 가운데 30살까지 첫째 아이를 출산한 비중은 남자가 56.9%, 여자가 67.4%였다. 5년 뒤 태어난 1988년생은 30살까지 결혼하고 30살까지 첫째 아이를 출산한 비중이 남자가 53.2%, 여자가 62.4%로 나타났다.
혼인과 출산 전후로 성별에 따라 직업변동 폭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1983년생 가운데 남자의 경우 결혼·출산에도 직업을 유지하는 비율이 93%에 이르렀는데, 여자는 39.6%에 불과했다. 1988년생 중에서는 이 비중이 남자는 89.6%, 여자는 43.3%로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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