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본격 시행 첫날부터 잇단 접속장애로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이틀째인 지난 14일에도 네이버 등 일부 큐알(QR)체크인이 점심시간 접속장애 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쿠브 앱이 정상 작동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5만명 남짓 늘었다. 다만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고용 시장에도 불균등 회복이 뚜렷한 셈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9만5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과 견줘 55만3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31만4천명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9개월 연속 늘었다. 다만 지난달(65만2천명)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10개월 연속 일자리(계절조정 취업자 수 기준)가 늘고 있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오른 61.5%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1월(61.7%)과 엇비슷하다.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으나 20대 고용률((58.7%) 상승폭이 2.8%포인트로 다른 연령대보다 컸다. 실업자는 73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3천명 감소했다. 이에 실업률도 0.8%포인트 떨어진 2.6%인다. 11월 기준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등’과 ‘육아’ 항목을 중심으로 2만3천명 줄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와 수출 호조 등으로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정부는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고용시장이 개선 중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그간의 뚜렷한 회복세가 이어지며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고점에 거의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20년 2월 취업자 수와 비교하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5천명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용의 내용적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고 근로만족도가 높은 상용직은 2개월 연속 60만명 이상 증가하며 임금근로자 대비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균’의 개선과 달리 회복의 불균형은 여전하다.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왔던 숙박음식업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8만6천명 줄었다. 지난 9월(3만9천명)과 10월(2만2천명)에 2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3개월 만에 도로 감소세 전환했다. 도·소매업도 12만3천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도 2만2천명 줄었다.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서비스업은 지난 3월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8만7천명, 정보통신업 10만6천명, 운수창고업은 14만8천명 늘었다. 제조업도 반도체 등 신산업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서 취업자 수가 5만1천명 늘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