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월평균 소득이 한 해 전보다 올라 5명 중 1명은 월 300만원 이상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으로 저임금을 받는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줄어든 결과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상주하는 15살 이상 외국인 취업자는 85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7천명 늘었다. 비전문 취업(E-9) 외국인과 방문취업(H-2) 외국인 취업자가 줄었지만, 재외동포(F-4) 취업자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이주노동자 취업자 가운데 비전문 취업은 21만6천명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고, 방문취업은 9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1% 줄었다. 반면 재외동포의 경우 취업자가 23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5% 증가했다. 이런 차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입국 제한 조처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부 조처로 동남아시아 국가 국적을 갖고 있는 이들의 입국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재외동포들은 이런 조처의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의 임금 수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 취업자 중 임금노동자는 81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8천명 늘었다. 이 가운데 월 평균 임금이 300만원 이상인 노동자는 1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34.7% 증가했다. 월 평균 임금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노동자도 42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반면 월 100만∼200만원 버는 노동자는 17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1.9%, 월 100만원 미만도 3만6천명으로 같은 기간 5.8% 줄었다. 국내 저임금 시장에 진입해 오던 비전문 취업 비자를 받은 외국인 유입은 줄고, 상대적 고임금을 받을 수 있는 시장에 참여해온 재외동포 등 외국인 취업자는 늘면서 외국인의 평균 임금 수준이 올라간 모양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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