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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올해 소비자물가 2.5% 상승…10년 만에 최고

등록 2021-12-31 08:29수정 2021-12-31 15:25

12월 물가 3.7% 상승…3개월 연속 3%대
24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이 성탄전야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이 성탄전야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1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지난해와 견줘 2.5% 올랐다. 이는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9년(0.4%)과 지난해(0.5%) 2년 연속으로 0%대에 그치며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 됐으나, 올해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으로 인해 크게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물가 오름세가 가팔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연속 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0월부터 3%대에 진입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나타났다. 상반기와 하반기는 물가상승의 내용도 달랐다. 지난 4월 2%대로 진입했을 때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등 공급 측의 상승요인이 컸다. 하지만 7월부터는 소비가 회복되면서 개인서비스 물가상승 기여도가 큰 폭으로 올라 수요 측 상방 압력도 가세했다.

올해 물가는 전기·가스·수도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물가상승을 가장 크게 견인한 품목은 개인서비스로 전체 2.5% 가운데 0.78%포인트를 차지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는데 공동주택관리비, 보험서비스료, 생선회 가격 등이 오름폭을 키운 영향이었다. 석유류도 1년 전보다 15.2%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 2.5% 가운데 0.6%포인트를 차지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8.7% 올랐다. 돼지고기, 달걀 등 축산물(8.7%)과 쌀이나 파 같은 농산물(8.3%)이 주로 올랐다.

물가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8% 올라 2015년(2.2%) 이후 6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골라 작성해 ‘체감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3.2% 올라 2011년(4.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내년에도 당분간은 높은 물가 상승률을 이어가다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찾는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완화된다 하더라도 시차가 있어서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2020년에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기저효과가 올해 물가상승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강세, 기저영향 등으로 상승압력이 지속되다가 점차 상승폭이 둔화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세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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