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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취업자 수 ‘코로나19 이전’ 100% 회복했다는데…과연?

등록 2022-01-12 08:32수정 2022-01-13 02:04

전문가 “코로나 전 추세 감안해 ‘회복’ 판단해야”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은 아직 2019년 못미쳐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7만명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 침체가 극심했던 2020년과 견주어 기저효과가 컸고 수출 호조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전 취업자 수를 100% 이상 회복했다고 평가했지만 성급한 평가라는 반론도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27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9천명 증가했다. 이는 연간 59만8천명의 취업자가 늘었던 2014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비교 대상인 2020년 고용 시장이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탓에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77만3천명이나 늘어난 것 역시 한 해 전 기저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2020년 12월엔 취업자수가 한 해 전보다 62만8천명 급감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100% 이상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0년 2월 취업자 수’를 100으로 두고 비교해보면, 지난해 12월에 이를 100.2가 됐다는 걸 근거로 제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방역단계 격상으로 우려가 컸으나 12월 전월 대비 취업자 수(계절조정)가 6만3천명 늘어 위기 이전 고점(2020년 2월)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부에선 지난해 12월 기준 취업자 수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지난 2020년 2월 수치를 단순 비교해 100% 회복이라는 정부 설명은 지나치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19 위기 이전까지 이어져온 취업자 수 증가 추세까지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기대할 수 있는 지난해 말 취업자 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고용률이나 경제활동참가율 등 고용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또다른 지표에선 여전히 코로나19의 충격이 확인된다. 지난해 15살 이상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는 0.4%포인트 올랐으나 코로나19 전인 2019년(60.9%)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지난해 62.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개선됐으나 2019년(63.3%)보다는 낮다.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아 취업자는 커녕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 인구가 작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 구직단념자는 62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는 2만3천명, 2019년보다는 9만5천명 더 많다.

산업별로 보이는 불균형한 회복세도 넘어야할 과제다. 한 예로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으나 도·소매업 일자리는 15만명이나 줄었다. 숙박·음식점업(4만7천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만9천명)에서도 일자리 감소폭이 컸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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