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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지난해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앞으로는?

등록 2022-01-28 08:34수정 2022-01-28 16:00

생산 4.8%↑, 소비 5.5%↑, 투자 9.0%↑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 연속 하락
“경기 전환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
25일 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25일 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1년 전보다 일제히 늘어나 4년 만에 ‘트리플 증가’를 나타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020년 지표가 나빴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측할 때 쓰는 지표는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 산업 생산(농림어업 제외)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이는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은 6.9%, 서비스업 생산은 모든 업종에서 두루 늘면서 4.3%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타격을 크게 입었던 소비도 회복했다. 소매판매(불변지수)는 1년 전보다 5.5% 늘었다. 이 역시 2010년(6.7%) 이후로 증가폭이 가장 크다. 의복 등 준내구재(12.4%),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3.1%), 가전제품 등 내구재(5.1%)에서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도 1년 전보다 9% 늘어나 2017년(14.4%) 이후로 가장 크게 늘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0%)에서는 투자가 줄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를 비롯한 기계류(13.2%)에서 늘어난 결과다.

연간 단위로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는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의 호조가 가장 크게 작용했고 백신접종 확대로 서비스업 대면 업종도 회복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1.2% 감소로 인한 반등 측면은 있겠지만 2019년과 비교해봐도 3.6% 증가한 것으로 보면 회복세가 강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대유행한 지난해 12월에도 이어졌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4.3%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크게 늘었다. 광공업 생산이 2개월 연속 4% 이상 증가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약 13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8.7%로 8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개되면서 0.4% 줄었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비내구재와 내구재 중심으로 2% 늘었다.

다만 앞으로 우리 경기가 ‘회복세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데 활용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101.2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은 통상 이 지표가 6개월 이상 연속해서 하락하면 경기 전환점 발생의 신호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어운선 심의관은 “경험적으로 경기 전환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면서도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교차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것이 전환점의 신호로 확인될지, 아니면 노이즈(잡음)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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