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주일 만에 두 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경쟁당국의 압박이 거세진 데 따른 결과로, 미국 백악관도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명하며 당국에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5일(현지시각) “일주일 동안 두 건의 경쟁제한적 수직형 기업결합이 무산된 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했다. 앞서 미국 엔비디아는 ARM 인수를 포기했으며, 이어 군용기 제조사 록히드마틴도 에어로젯 로켓다인 인수 계획을 백지화했다. 모두 연방거래위가 인수를 막기 위해 제재 절차에 착수했던 건이다. 연방거래위로서는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은 셈이다.
미국은 행정부 전반에 걸쳐 독과점에 날을 세우는 분위기다. 같은 날 미국 국방부는 ‘방위산업기반 내의 경쟁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최근 방위산업의 독과점이 지나치게 심화됐으며, 이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를 강화하고 새로 진입하는 기업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방부는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에서 주계약 업체의 숫자는 1990년대 51곳에서 최근 5곳으로 줄었다”며 “국방부의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국방부도 경쟁당국의 조사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도 여기에 힘을 실어줬다. 백악관은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정부의 경쟁 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국방부는 오늘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이 보고서는 방위산업 내의 극심한 시장집중은 경쟁을 저해하고 국가적 안보에 대한 위협을 키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