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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월 생산·소비 동반 감소…정부는 “회복세 꺾인 건 아니다”

등록 2022-03-02 08:38수정 2022-03-03 02:33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7개월 연속 하락
사진은 28일 오전 경남 거제시에 있는 빅3 조선소 중 한 곳의 전경. 연합뉴스
사진은 28일 오전 경남 거제시에 있는 빅3 조선소 중 한 곳의 전경. 연합뉴스
지난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3%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소비는 전월보다 1.9% 감소해 1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정부는 “경기회복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는 7개월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3% 감소해 지난해 7월(-0.8%) 이후로 가장 크게 줄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 0.1% 소폭 감소한 뒤 11월(1.2%)과 12월(1.3%)에는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늘었음에도 서비스업 생산이 줄면서 전산업생산은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 1월 광공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호조를 나타내며 0.2% 늘어 4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8.3%로 9년 만에 최고수준이다. 서비스업은 0.3% 줄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주식 거래가 줄고 금융 대출이 저조해 금융보험업이 2.7% 감소했다. 주로 분기 첫 달에 큰 하락폭을 보이는 공공행정업에서 3.2%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소매판매)도 승용차 판매가 줄면서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2020년 7월(-5.6%) 이후로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0.7%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는 6% 감소하고, 의복 등 준내구재도 3.4% 줄었다.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앞서 2개월 연속 증가해온 탓에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한 것일 뿐 지난해 4분기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면서비스업 생산이 앞선 확산기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대목과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소폭 개선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 1월 숙박음식업 생산은 2%, 예술스포츠여가업은 5.4% 각각 늘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 2월 91로 전월보다 1포인트 개선됐다.

현재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102.4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점도 경기 회복 흐름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문제는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데 활용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00.1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통상 이 지표가 6개월 이상 연속해서 하락하면 경기 전환점 발생의 신호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시차는 변동폭이 크지만 평균 7개월 정도인데, 이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한 상황에서 동행지수는 여전히 상승 국면을 보인다.

통계청은 경기 지표의 양상이 신호인지 소음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최근 선행지수 하락에 주로 영향을 미친 것은 금융지표인데,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금융지표와 실물지표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관계가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며 “지금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변곡점이 다가온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실질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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