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주택의 불을 끌고 있다. 하르키우/EPA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로 수정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끌어내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 등으로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도 이전 전망보다 0.8%포인트 낮은 3.6%로 이 기구는 내다봤다.
아이엠에프는 19일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2.5%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던 지난해(4.0%)에 견줘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엠에프는 지난해 10월 이후 전망을 내놓을 때마다 성장률 예측치를 3.3%(지난해 10월)→3.0%(1월)→2.5%(4월)로 빠르게 낮춰왔다. 다만 이 기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2.9%)는 기존 예측치를 유지하며 한국 경제가 내년엔 다시 성장 속도를 높여갈 것으로 봤다.
아이엠에프가 이번 수정 전망에서 한국과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고물가, 공급망 혼란 같은 경제적 여파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아이엠에프는 한국 경제가 높은 물가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내수 부진과 함께 수출 부문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아이엠에프는 올해 한국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종전 전망(3.1%)보다 크게 높은 4.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엠에프의 이런 시각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은 물론 이후 주요 국제기구나 민간 기관이 발표한 경제 전망보다 더 어두운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뒤인 지난 3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모두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값을 3.0%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2.7%로 제시한 바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 사정을 고려해 다른 국제기구 등보다 상황을 더 나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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