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해당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정몽규 HDC회장은 4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주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광주 화정동 아이아크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4개월 동안 입주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정 아이파크는 총 8개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가 올해 11월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공사 중 발생한 붕괴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다.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 결정됨에 따라 화성 아이파크 입주가 상당 부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거와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추가로 투입될 비용은 3700억원가량으로 추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손실로 1700억원의 비용을 회계상에 반영했으며, 올해 추가로 2천억원을 비용 처리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는 최근까지 사고가 난 201동을 철거하고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다른 7개 동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면 공사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사고 현장 입주자 대표 측은 그동안 현대산업개발에 전체 동을 모두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또 일부 입주예정자는 보상과 함께 계약 해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아이파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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