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13일간 시범개방되는 용산공원 구역. 국토교통부 제공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함께 가속도가 붙은 용산공원 임시 개방을 앞두고, 정부가 집무실과 가까운 공원 일부 부지를 25일부터 13일간 시범적으로 개방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대통령 집무실 남쪽부터 스포츠필드까지 용산공원 부지를 시범개방한다”고 밝혔다. 시범개방 구역은 장군 숙소와 축구장, 야구장 등으로 구성된 ‘스포츠필드’ 등이 있는 용산기지 서남쪽 일부다. 대통령 집무실과 가깝다. 개방은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3일간,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 사이 하루 5회(2시간 간격) 이뤄지고, 1회당 5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예약은 20일 오후 2시부터 ‘용산공원 국민소통 공간’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국토부는 “이번 시범개방은 국민의 정원으로 거듭날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후 공원 조성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 개방 지역 안에서는 ‘국민이 열다’, ‘국민과 걷다’, ‘국민과 만나다’, ‘국민이 만들다’ 등 4가지 주제로 문화예술 행사나 공연, 안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이 열다’ 지점은 행사의 시작점으로 군악대와 의장대의 환영행사가 열리고, ‘국민과 걷다’ 구역에서는 용산공원 해설 전시와 미래 용산공원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가 열린다.
‘국민과 만나다’ 행사 지점에서는 선착순으로 대통령 집무실 앞뜰 투어 등이 가능하다. 공원의 모습과 집무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국민이 만들다’ 구역에는 경청 우체통을 비치해 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을 받고 소규모 공연이 상시로 열린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시범개방은 장기간 폐쇄적인 공간이었던 용산기지가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 투어, 경호장비 관람 등은 용산공원을 찾은 국민에게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민이 더욱 대통령 집무실에 친근감을 느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정부는 용산공원을 오는 9월부터 임시개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며 반환되는 미군기지를 용산공원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반환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5∼7년가량 걸리지만, 미군이 일상생활 장소로 쓰던 종교시설, 학교·유치원 등 교육 시설, 관사, 스포츠시설 등에서는 간단한 인체 유해성 평가만 거쳐도 된다고 보고 임시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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