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한파’ 이후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종 학교를 졸업한 15∼29살 청년층 10명 중 3명은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대학생이 졸업하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4년 3.7개월으로 1년 전보다 0.3개월 늘었고,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평균 10.8개월로 지난해보다 0.7개월 길어졌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살) 인구는 859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천명(-2.3%) 감소했다. 청년층 인구는 줄었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41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6천명 늘었고, 고용률은 47.8%로 3.4%포인트 올랐다. 주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연령대인 25∼29살로 좁혀봐도 고용률은 72.3%로 1년 전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로 고용상황이 최악이었던 2020∼2021년과 견주면 상황이 좋아진 셈이다.
지난 5월 기준, 학교를 졸업·중퇴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층 미취업자는 1년 전보다 21만7천명 감소한 133만명이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청년층 469만1천명 가운데 28%에 해당한다. 청년층 미취업자 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극심했던 2020년에 사상 최대치(166만6천명)를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해왔다.
전체적인 지표는 양호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과 졸업 뒤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등 청년 일자리의 고질적 문제는 여전했다. 청년층 대졸자가 졸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4년 3.7개월로 1년 전보다 0.3개월 늘었다. 남자는 5년1개월, 여자는 3년9개월이었다. 최종학교 졸업 후 첫 취업을 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평균 10.8개월로 0.7개월 늘었다. 특히 ‘고졸 이하’에서 졸업 뒤 평균 구직기간이 1년4개월로 1년 전보다 1.8개월 늘었다.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청년들의 ‘공백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첫 일자리의 질은 녹록지 않다. 첫 일자리의 임금 수준은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 비중이 67.9%로 1년 전보다 5.4%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150∼200만원의 최저임금 수준 일자리가 전체의 3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성별로 나눠 보면, 2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비율은 남성의 경우 37%, 여성은 27.6%로 격차가 컸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노동여건 불만족’이 전체의 45.1%로 가장 많았고, ‘개인·가족적 이유’(15.3%)와 ‘임시적, 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4%)이 뒤를 이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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