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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무역적자’ 외환위기 때보다 크다?…독일·일본은 더하다 [뉴스AS]

등록 2022-08-22 16:46수정 2022-08-23 02:44

8월에도 5개월째 적자 지속, 누적액 외환위기 때보다 커
무역규모 증가 적자비중은 2.7% 외환위기 때 3분의1 수준
한·독·일 제조업 수출국 ‘수입 증가형’ 적자 공통 현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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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서도 수입 증가액이 수출 증가폭을 크게 웃돌며 5개월째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 규모가 커진데 따른 통계적 착시와 수입 증가형 적자라는 구조적 요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22일 관세청 집계를 보면, 8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은 334억2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고, 수입액은 436억4100만달러로 22.1%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며 무역수지는 102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억7900만달러 적자)은 물론 이달 1∼10일 적자 규모(76억7700만달러)보다 커졌다. 올해 무역수지는 지난 1월에 이어 4~7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7.5% 감소했다. 이 달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면, 월간 기준으로 2020년 6월 이후 2년2개월 만의 일이다. 대중국 반도체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8월 들어서도 6억67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72억4400만달러), 가스(31억800만달러), 석탄(21억3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이 124억88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73억100만달러)보다 71.0% 증가한 수치다.

과거 무역적자가 가장 컸던 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달러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적자액(84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위기의 전조였던 셈이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54억7천만달러다. 외환위기 당시보다 절대 적자액은 크지만, 상대적 비중은 당시보다 훨씬 작다. 1996년 우리나라 총수출은 1297억달러, 총수입은 1503억원으로, 206억달러 적자를 냈다. 수출입 총액(2783억달러) 대비 무역수지 적자 비율은 7.4%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총액은 1조5천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6년 수출입 총액과 비교하면 교역량이 5.4배 늘어났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수출입 총액은 9145억원, 무역수지 적자 비율은 2.7%다. 수출입 총액 대비 적자액 비중은 외환위기 때의 3분의 1수준인 셈이다.

무역협회는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를 147억달러, 산업연구원은 158억달러로 각각 전망한다. 하반기 들어 에너지·곡물 등 원자재값 급등세가 한풀 꺾이면서 무역수지도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두 기관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무역수지 적자 비율은 전체 교역량 대비 1.8% 정도로 전망된다.

최근의 무역적자 흐름은 제조업 중심 수출국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기도 하다. 독일은 올해 2분기 수출이 15.2% 증가했지만 수입은 그 갑절인 30.4% 늘었다. 2분기 무역흑자액이 33.5억유로로 1분기 226억유로에서 확 줄었다. 지난해 2분기(449억유로 흑자)와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일본은 2분기까지 누적 수출 증가율이 15.2%인 반면 수입 증가율은 무려 38.5%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수출(21.5%)·수입(24.8%) 증가율이 엇비슷했다. 올 들어 무역적자는 갈수록 커져, 2분기까지 누적 적자액이 8조엔(약 584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수출 증가율은 14.6%(7월 말 누적 기준)인데 수입 증가율은 25.6%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수출은 25.7%, 수입은 31.5%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449억달러 흑자였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에서 에너지·공급망 변수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되겠지만, 미-중 갈등과 반도체 수출 등의 변수에 따라 적자 폭을 더 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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