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장중 1340원선까지 넘어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9원 급등한 달러당1339.8원에 마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337.40, 1337.70, 1337.90, 1338.00…1340.20…1339.80
2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원-달러 환율 전광판에 적힌 숫자가 멈추지 않고 치솟았다. 0.20원, 0.30원씩 불규칙하고 가쁜 호흡으로 움직이던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한때 1340.20원까지 올라 장중 134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1339.80원으로 가까스레 1330원대를 지키며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장중 1340원선까지 넘어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환율이 요동치던 2009년 4월 29일(종가 1340.7원)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시장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그 인사들이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점이 원-환율 급등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17일 지속적인 긴축 방침을 강조한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데 이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18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이 가속화하면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선호가 강화돼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더욱 강세를 보이게 된다.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여 만에 1330원을 넘어선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과 명동 환전소 등의 모습을 사진으로 모아본다.
2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들머리에 환율 시세 현황이 적혀있다. 김혜윤 기자
2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들머리에 환율 시세 현황이 적혀있다. 김혜윤 기자
2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들머리에 달러를 비롯한 외환들의 환율 시세가 적혀있다. 김혜윤 기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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